
계절이 바뀌어 오랜만에 겨울옷을 꺼냈는데 옷장에서 막 꺼낸 듯한 묵은 냄새가 날 때가 있습니다. 분명 지난겨울에 세탁하거나 드라이클리닝한 뒤 넣어둔 옷인데도 냄새가 나면 다시 빨아야 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니트나 코트, 패딩처럼 집에서 세탁하기 조심스러운 옷은 더 그렇습니다. 냄새 하나 때문에 다시 세탁하자니 옷이 상할 것 같고, 그렇다고 그대로 입기에는 찜찜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옷에서 냄새가 난다고 해서 모두 바로 세탁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옷의 상태와 냄새가 나는 원인을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오래 보관한 옷에서는 왜 냄새가 날까요?
겨울옷은 몇 달 동안 옷장이나 리빙박스 안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관하기 전에 충분히 세탁했다고 하더라도 옷에 남아 있던 냄새가 느껴질 수 있고, 통풍이 잘되지 않는 공간에서 오래 보관하면서 특유의 답답한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옷을 완전히 건조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관했거나 보관 공간 자체에 습기가 많았다면 단순한 보관 냄새와는 다르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눈에 띄는 얼룩이나 이상이 없고 단순히 오래 보관한 옷에서 나는 냄새 정도라면 바로 세탁하기 전에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환기해볼 수 있습니다.
냄새가 난다고 바로 세탁기에 넣지는 마세요
옷을 꺼냈을 때 냄새가 나면 가장 먼저 세탁부터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겨울옷은 소재와 형태가 다양합니다. 울 니트와 패딩, 코트에 똑같은 세탁 방법을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옷을 밝은 곳에서 펼쳐보세요. 냄새만 나는지, 얼룩이 남아 있는지, 습기가 느껴지는지, 변색이나 곰팡이처럼 보이는 흔적은 없는지 살펴보는 겁니다.
특별한 이상 없이 보관 냄새만 느껴진다면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옷을 충분히 환기해 본 뒤 냄새가 줄어드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오염이 남아 있거나 냄새가 환기 후에도 계속되고 세탁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그때 옷 안쪽의 케어라벨을 확인한 뒤 세탁 방법을 결정하는 순서가 좋습니다.
이런 상태라면 단순한 보관 냄새로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옷을 꺼냈을 때 냄새뿐 아니라 표면 상태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관하기 전에 묻었던 음식물이나 화장품, 피지 등의 오염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다시 세탁하거나 소재에 맞게 얼룩을 관리해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울 의류는 장기간 보관하기 전에 음식 얼룩이나 몸에서 묻은 유분 등을 제거해 깨끗한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아 있는 오염은 해충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옷에서 강한 퀴퀴한 냄새가 나면서 눈에 보이는 반점이나 변색까지 발견됐다면 향이 강한 제품으로 냄새만 덮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옷뿐 아니라 함께 보관했던 다른 옷과 옷장이나 수납함 내부도 살펴보세요. 여러 벌에서 비슷한 냄새가 난다면 옷 한 벌보다 보관 공간의 습기와 환기 상태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울 니트와 코트는 무조건 다시 빨 필요는 없습니다
울 소재는 냄새가 난다고 자주 세탁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관리법은 아닙니다.
가벼운 보관 냄새만 있고 눈에 띄는 오염이 없다면 먼저 충분히 환기해보고 옷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세탁이 필요하다면 울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방법으로 세탁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세탁기로 세탁할 수 있는 제품도 있고 손세탁 전용이나 드라이클리닝이 필요한 제품도 있습니다.
가장 정확한 기준은 옷에 붙어 있는 케어라벨입니다. 세탁기 사용이 허용된 울 제품이라면 표시된 방법에 따라 세탁하고, 니트류는 형태가 늘어나지 않도록 건조 방법도 함께 확인합니다.
패딩은 냄새보다 안쪽 상태도 살펴보세요
패딩 역시 꺼내자마자 습관적으로 세탁할 필요는 없습니다.
겉면에 얼룩이 있는지, 목이나 소매처럼 피부가 자주 닿는 부분에 오염이 남아 있는지 먼저 살펴봅니다. 세탁이 필요하다면 충전재와 제품의 케어라벨에 맞는 방법을 따라야 합니다.
특히 다운이 들어간 패딩은 세탁 후 완전히 건조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겉감이 말라 보여도 안쪽 충전재에는 습기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탁 직후 바로 압축하거나 수납함에 넣기보다 내부까지 충분히 건조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향이 강한 제품으로 냄새부터 덮는 건 어떨까요?
겨울옷을 꺼냈을 때 나는 냄새를 없애려고 향이 강한 섬유탈취제나 방향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냄새가 왜 생겼는지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향으로 덮는 것은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이 되기 어렵습니다.
먼저 옷을 환기하고 상태를 확인한 다음 필요한 경우 소재에 맞는 방법으로 관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눈에 보이는 오염이나 습기 문제가 있다면 냄새만 없애려고 하기보다 오염과 보관 환경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다시 넣을 때는 세탁보다 보관 준비가 중요합니다
겨울이 끝나고 옷을 다시 장기간 보관할 때는 몇 달 뒤 꺼냈을 때의 상태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한 번 입었던 옷이라도 목이나 소매처럼 피부에 닿았던 부분에 오염이 남아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세탁이 필요한 옷은 케어라벨에 맞게 세탁합니다.
그리고 세탁만큼 중요한 것이 완전한 건조입니다.
습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옷을 밀폐된 공간에 장기간 넣어두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옷장이나 수납함 안에 습기가 차지는 않는지, 오염된 옷과 깨끗한 옷이 섞여 있지는 않은지도 함께 살펴봅니다.
울 니트처럼 늘어나기 쉬운 옷은 장기간 옷걸이에 걸어두기보다 접어서 보관하는 방법이 적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코트처럼 형태를 유지해야 하는 옷은 제품과 소재에 맞는 옷걸이를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겨울옷을 꺼냈다면 세탁보다 먼저 상태부터 확인하세요
오랫동안 보관했던 겨울옷에서 냄새가 난다고 해서 모두 다시 세탁할 필요는 없습니다.
눈에 띄는 오염이나 이상이 없고 가벼운 보관 냄새만 난다면 먼저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환기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얼룩이 남아 있거나 냄새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옷의 상태까지 이상하다면 세탁이나 별도의 관리가 필요한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세탁이 필요하더라도 니트, 코트, 패딩을 한꺼번에 같은 방법으로 관리하지 마세요. 겨울옷은 소재와 제품에 따라 세탁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케어라벨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몇 달 만에 겨울옷을 꺼냈는데 묵은 냄새가 난다면 바로 세탁기에 넣기보다 옷을 펼쳐보세요. 냄새만 나는지, 오염이 있는지, 충분히 환기하면 괜찮아지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